스트리트 파이터 3 게임소개
정식명칭은 스트리트 파이터 III - 뉴 제너레이션(Street Fighter III - New Generation).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중 하나로서 1997년 2월에 CPS3 보드로 출시된 첫 정식 스파 3 시리즈.
등장 캐릭터: 류, 켄 마스터즈, 알렉스, 숀 마츠다, 엘레나, 네크로, 이부키, 더들리, 오로, 윤(2P 셀렉트시 양), 길(최종보스)
게임 탄생 비화
원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아닌', 완전 별개의 타이틀로 제작 중이었다고 한다. #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보다도 먼저 개발되고 있었지만 개발 스케줄이 점점 미뤄지면서 스탭으로 합류한 아키만이 "어차피 나중되면 위에서 스파 시리즈로 내자고 할테니까 먼저 선수쳐서 스파 시리즈로 만들어버리자."고 나머지 스탭들을 설득하여 스트리트 파이터 3로 급선회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애초에 스트리트 파이터로 만들던게 아니었으니) 등장 계획이 없었던 류와 켄이 추가되었다.
캡콤과 SNK의 법정 싸움 중 SNK가 스트리트 파이터 3의 상표권을 선점하여 인질극을 펼쳤고, 캡콤이 소송을 그만두는 조건으로 스파 3의 상표권을 돌려받는 과정을 거치느라 스파 3가 아닌 스파 제로가 먼저 나왔다는 설이 떠돌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 2ch나 개인 블로그 등지에서 '카더라'로 떠도는 이야기일뿐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다.[1] 상식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시점에서 이미 3 타이틀의 상표권에 대해서는 캡콤에서 진작 손을 써놨을테고.
본디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불릴 예정이었지만, 영화·텔레비전 드라마에 겹치는 것이 많고, 약칭인 「NG」가 재수없다는 등의 이유로, 후에 「III」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부제의 약자는 여전히 NG라서 세컨드 임팩트, 서드 스트라이크와 구분하기 위해 SF3NG 등으로 약칭하기도 한다.
자세한 캐릭터의 프로필은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플레이어의 상상에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시대상으로는 스파 5편까지 공개된 본가 시리즈 중 가장 미래이다. 스파 4편과 스파 5편은 스파 2편 이후로, 스파 3편의 프리퀄 시간대다. 베가가 완전히 사망하면서 샤돌루가 해체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새롭게 세계지배를 노리는 조직이 등장했다.
그래픽
캡콤의 새로운 아케이드 기판 CPS3 시스템을 채용하여 해상도는 384x224 그대로이지만 화면당 동시발색수가 131,072색으로 늘어났으며 캐릭터 당 기존 16색에서 16배나 늘어난 256색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다만 대부분의 스프라이트는 64색.). 거기에 스프라이트 매수도 기존의 4-5장에서 매우 늘어난 14장이 사용되어 부드러운 동작을 구현하게 되었다.
그러나 뛰어난 그래픽 수준에도 불구하고 정작 캐릭터 디자인은 대중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도트 작업량이 많았기 때문인지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수도 97년에 나온 게임 치고는 적은 편인 10명에 불과했다. 한참 전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가 이미 12명을 제공해서 업계의 표준(?)처럼 되었고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와 아랑전설 스페셜, 용호의 권 2의 영향으로 90년대 중반의 대전 액션 게임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대략 12~16명 선이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동년의 경쟁작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은 히든 캐릭터를 빼고도 29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치명적인 부분이다. 이런 문제는 스트리트 파이터 3 세컨드 임팩트에서 2명이 추가되며 좀 완화되었고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 스트라이크에 가서야 그나마 그럭저럭 괜찮아진다.
원래 스트리트 파이터 EX처럼 3D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효고현 남부 지진의 영향으로 캡콤 본사가 타격을 받아 개발 데이터베이스를 상당수 유실하여 결국 2D로 선회하게 되었다.
게임성
거적떼기를 걸친 노인 '오로'나, 빨갛고 파랗고 팬티만 입은 보스 '길' 등 몇몇 캐릭터의 변태스러운 디자인은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날까지도 본작이 화제에 오르면 회자되는 요소이며 당대에는 SNK의 쿠사나기 쿄나 야가미 이오리, 테리 보가드, 료 사카자키 등 미형 주인공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던 시대이기도 했으므로이런 변태 디자인 때문에 게임이 망했다는 견해가 꽤 있으나, 굳이 디자인 문제만으로 게임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동시대 게임으로서는 확실히 적다고 할 수 있는 10명이라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수, 덜 정립되어 미완성이라는 느낌을 주는 시스템,[4] 비싼 기판값으로 인한 국내 보급의 어려움, 주인공이 덩치 잡기 캐릭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 등 대전 액션 게임으로 봤을 때의 본질적인 문제점들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시스템적으로 봤을 때 기존의 다양한 '슈퍼 콤보' 대신 미리 주어진 3개 중 1개의 '슈퍼 아츠'만 선택하게 되어 하나의 캐릭터에서 다양한 전략이 나오게끔 안배했지만 결국 쓰이는 슈퍼 아츠만 쓰였기 때문에 이 슈퍼 아츠 셀렉트 시스템 또한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다. 세컨드, 서드로 가면서 슈퍼아츠의 성능, 게이지량 등을 조정하여 문제는 점차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 끝까지 버려지는 슈퍼 아츠는 나왔다.
처음 도입된 블로킹 시스템도 문제가 많았다. 시스템 자체는 굉장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였고,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과 다른 대전 양상을 유도하는 시스템이었으나 문제는 당시에는 서드와 달리 블로킹 무효 프레임 규제가 널널하여 레버 →, 중립, ↓ 반복으로 손쉽게 블로킹 지속이 가능했기에 숙련자들의 대전에서는 서로 달라붙어 앉았다가 앞으로 움찔거리다가를 반복하다가 먼저 공격을 내민 쪽이 블록당하고 져버리는 해괴한 그림이 자주 나왔다. 반대로 초심자 입장에서는 상대의 공격에 맞추어 레버를 앞으로 제낀다는 여태까지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신박한 조작방법 때문에 아예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여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고 이는 이후로도 대전격투 게임에 학을 떼버리고 등을 돌리게 되는 문제로도 이어졌다. 이후 후속작들을 통해 블로킹 시스템이 정비됨과 함께 일단 →나 ↓ 방향으로 레버를 입력했다면 일정 프레임 동안은 블로킹이 사용 불가능해지는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여 초반의 문제점은 거의 해결되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더욱 상급자를 지향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렸고 그에 따라 활용이 가능한 유저와 불가능한 유저로 나뉘게 되었다. 변태같은 캐릭터 디자인과 더불어 스파 3 시리즈가 게임성만으로는 명작이긴 하지만 대중성은 없었다는 평가를 듣게 한 주범. 여담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에서 대기군인 전략을 나락으로 처박은 시스템인 공중가드는 아예 삭제되어 공중 블로킹으로 대체된 탓에 대공기를 가드로 차단하며 러시하는 전략은 가능은 하지만 훨씬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