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로스트 월드 게임소개
2013년 10월 Wii U 전용 타이틀로 발매된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이야기상으로는 소닉 제너레이션즈의 후속작이다. 한국시간으로 2015년 11월 3일 오전 2시에 스팀으로도 발매되었다. 프로듀서 이이즈카 타카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소닉 로스트 월드 개발을 시작했을 때는 아직 Wii U가 발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PC 환경을 베이스로 제작했으나, 이후 Wii U로 기종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게임 프롤로그
섬의 작은 동물들이 차례차례 닥터 에그맨에게 잡혀갔다!
에그맨의 뒤를 쫓기 위해 토네이도 호에 올라탄 소닉과 테일즈는, 에그맨과의 전투 중 일순간에 허를 찔려 완전히 뒤집힌 채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기체를 제자리로 되돌린 둘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환상의 대륙 '로스트 헥스'. 소닉과 테일즈는 일단 긴급 착륙을 시도해본다. 과연 이 대륙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지의 대륙을 무대로 소닉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컬러 파워
런치 트레일러 발표 당시 익숙한 캡슐이 잠시 등장하여, 소닉 컬러즈의 컬러 파워가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후 Wii U판 데모 영상에서 시안 레이저가 등장하고 새로운 위스프가 등장함에 따라, 대놓고 컬러즈의 후속작임이 공언되었다.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기존의 레이저, 드릴, 로켓과 더불어 새로운 컬러 파워인 애스터로이드, 리듬, 이글[]이 공개되었다. 후에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위스프 및 컬러 파워의 종류가 전부 공개되었다. Wii U판에서 사용 가능한 컬러 파워는 시안 레이저, 옐로 드릴, 인디고 애스터로이드, 크림슨 이글, 마젠타 리듬, 그리고 특전인 블랙 밤이다.
가속 시스템
소닉 언리쉬드 이후의 소닉 메인 시리즈에서는 부스트가 소닉의 주력 가속 기술었으나, 이번 작품은 조작감을 살리려는 의도였는지 스핀 대시로 돌아왔다. 다만 기술 자체의 성질이 약간 변하였는데, 차지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진 대신 버튼을 뗀 후 주행 중에 다시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속력 저하 없이 무한 지속이 가능한 기술이 되었다. 심지어 스핀 대시 중에 점프를 하더라도 버튼에서 손만 떼지 않으면 착지하자마자 다시 풀 스피드로 스핀 대시에 돌입한다.[9] 사용 중 방향전환 능력은 2세대 소닉 시절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굴러만 다니는 소닉을 볼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버튼[]을 통해 소닉이 달리는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경우 소닉은 비교적 천천히 이동하며, 버튼을 누른 채로 달리는 것을 대시라고 한다. 속도가 어느 정도 붙으면 부스트처럼 링이 끌려오며, 대시 중에 벽에 접촉할 경우 후술할 파쿠르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참고로 슈퍼 소닉으로 변신하면 스핀 대시가 부스트로 대체된다.
호밍 어택의 변화
호밍 어택의 연속 발동 속도가 매우 빨라졌고, 한 번에 다수의 배드닉을 록 온하는 멀티 록 온이 가능해졌다. 또한 보스를 비롯한 강력한 적에게 접근하면 록 온을 여러 번 중첩하는 집중 록 온이 가능하며, 집중 록 온 대상에게는 집중형 호밍 어택을 사용할 수 있다. 육귀중의 리더인 자보크나 대형 배드닉 등은 이 집중형 호밍 어택으로만 공략할 수 있다
파쿠르 액션
월 클라임
벽에 매달린 다음 수직으로 타고 오르는 기술. 너클즈 디 에키드나의 벽타기에 가까운 기술이다. 벽을 똑바로 보면서 대시하고 그대로 벽에 접촉하면 이 기술이 나간다. 월 클라임 중에 좌우 입력과 점프를 조합하여 옆으로 살짝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며, 이 테크닉을 사이드 스텝이라 칭한다. 사이드 스텝으로 벽이 꺾이는 지점에 도달할 경우, 그대로 꺾인 면으로 이동한 다음 월 런을 시전할 수 있다. 너클즈의 벽타기와는 다르게 일정시간 동안만 오를 수 있고 벽에 붙어있을 수는 없다.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존에서는 점프를 통해 마주보는 벽으로 갈아탈 수 있다.
월 런
벽에 옆으로 붙은 채 수평으로 달리는 기술. 벽을 향해 비스듬한 방향으로 대시한 다음 그대로 접촉하면 이 기술이 나간다.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섀도우 더 헤지혹(게임)에서 섀도우가 삼각뛰기로 벽에 붙어서 유사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섀도우는 2초 정도 달리면 떨어지고, 소닉은 벽이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 달릴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월 런 중에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중력에 의해 소닉의 위치가 점점 낮아지고 속력도 떨어진다. 도중에 스핀 대시 등으로 가속하면 이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가까이에 마주보는 벽이 있다면 소닉 히어로즈나 섀도우 더 헤지혹(게임)의 삼각뛰기처럼 점프를 통해 반대쪽 벽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이 테크닉을 팔쌍뛰기라고 한다.
게임 스테이지
모던 소닉 시리즈의 액트는 대부분 종스크롤[]과 횡스크롤 진행이 섞여서 등장하였으나, 본작에는 둘 중 하나의 진행 방식만이 적용되는 스테이지가 등장한다. 물론 기존처럼 두 방식 혼합되어 있는 스테이지도 존재하나, 종스크롤로만 진행되는 액트, 횡스크롤로만 진행되는 액트의 구분이 분명해졌다. 이러한 점은 3DS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또한 소닉 2006의 슈퍼 스피드 스테이지처럼 자동으로 달리는 구간도 있다. 물론 그 때처럼 너무 빨라서 조작이 힘든 수준까진 아니다.
오브 젝트
체크포인트
소닉 제너레이션즈에서는 클래식 스테이지에서도 2세대 이후의 포인트 마커를 사용했으나, 본 게임에서는 클래식 시리즈의 '스타 포스트'와 그 이후의 포인트 마커가 모두 등장한다. 종스크롤로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2세대 이후의 포인트 마커를 사용하고, 사이드뷰 시점에서는 소닉 4처럼 클래식 시리즈의 스타 포스트를 사용한다.
아이템
소닉 제너레이션즈에서 아이템 박스가 클래식 스타일의 모니터로 돌아갔는데, 본작에서 다시 소닉 어드밴스 스타일의 둥근 아이템 박스로 회귀했다. 내용물은 대개 10~50개 용량의 빅 링이며, 1UP 아이템은 콘솔판 제너레이션즈와 동일하게 소닉 머리 모양.
게임평가
5년만에 소닉 시리즈의 암흑기를 다시 열어젖힌 작품
이번 작품에서 새로 등장한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서 평가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웹진들은 대부분 Wii U 버전의 슈퍼 마리오 갤럭시를 의식한 듯한 배경음악이나 분위기를 살리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에는 호평을 했지만, 조작감과 더불어 레벨 디자인은 좋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존 시리즈에서 상당히 달라진 호밍 어택와 컬러 파워를 비롯한 많은 조작들은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다면서 심한 악평을 들었다.
게임의 스토리의 경우 지나치게 성의가 없었다. 신대륙 로스트 헥스, 새로운 종족 육귀중이 등장하지만 급작스러운데다 자세한 설명도 없기에 뜬금없어 보이며, 언리쉬드나 컬러즈처럼 떡밥 투척[] 같은 것도 없어서 전개가 막나가듯이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캐붕도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소닉은 이전까지 보였던 영웅적 면모와는 달리 성미가 급해 일을 망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테일즈는 에그맨과의 협동을 못마땅해하여 화를 내고 소닉과 갈등을 일으키며[], 에이미는 소닉 찾아 어디든지 돌아다니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애는 어디 가고 작중 내내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너클즈는 또 묻혔다. 에이미나 너클즈는 사실 얼굴만 비추고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야기 전체에 왠지 모를 무성의함이 느껴져서[18] 역대 소닉 시리즈의 플롯 중에서 가장 저질스럽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또한 실험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시리즈 특유의 색채나 분위기가 지워진 것도 악평을 듣는 데 한몫 했다. 항상 속도감을 내세우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본작은 플랫포밍 액션을 강조했는데, 생소한 조작감과 심하게 떨어진 스피드감으로 인해 기존 팬들에게 반발감을 불러일으켰다.
클리어하는 과정만 따져보면 난이도도 기존의 소닉 시리즈에 익숙해진 팬들이 하기엔 너무 단순하고 쉬워졌다.[19] 이는 앞서 말한 레벨 디자인도 한몫했고, 집중형 호밍 어택의 파워가 너무 강해서라는 말도 있다. 애초에 소닉 시리즈가 처음 나올 당시엔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벤치마킹하면서도, 소닉만의 하이스피드 액션을 내세워 게임성의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걸 모조리 뒤엎어버리고 마치 슈퍼 마리오 시리즈 같은 디자인이나 게임 스타일을 적용하여 소닉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평이 대다수이다.
또한 360도의 자유로운 이동이라면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같은 2D 구성의 스테이지가 거의 절반이다. 게다가 보스 스테이지는 대부분이 2D 구성이라 재미도 그다지 없으며, 허무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는 면에서 더욱 더 식상함을 느끼게 하고 마리오스럽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결정적으로 최종보스도 Wii U판 한정으로 무진장 허약하고 패턴이 단조로워 허무함은 배가 된다. 놈3냐?
명심할 점은 속도가 빠른 것과 속도감이 빠른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소닉 히어로즈의 경우에도 속도는 그 이전 작이었던 소닉 어드벤처 2보다 빠르지만 카메라워크 등의 차이로 인해 속도감은 떨어져보인 적이 있다. 이 작품 역시 스핀 대시를 사용한 속도는 빠르지만, 전작의 언리쉬드나 제너레이션즈처럼 유저가 소닉을 뒤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소닉을 전보다 조금 위에서, 또 멀리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전작들처럼 소닉 주변의 배경이 빠르게 지나가던 느낌이 나지 않고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소닉 제너레이션즈의 에그 드라군 스테이지 역시 카메라 시점상 소닉이 조금 멀리서 달리는 느낌이어서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이러한 카메라워크로 인해 속도감도 떨어져보이지만, 전술한 대시 기능으로 인해 절대적인 속도 자체도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다. '초심자를 위해 달리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라는 컨셉의 영향으로 달리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고, 최고속력도 그렇게 높지 않다.
게임을 수정하려고 하는 노력은 없던 것은 아닌데, Wii U 판은 악평이 자자하던 컬러 파워의 조작이 스틱으로도 가능하게 되었고 링 100개로 1UP이 되는 등 일부 문제점이 개선됐다. 하지만 소닉의 색깔을 잃었다는 본질적인 문제점은 고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