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 게임소개
모탈 컴뱃 시리즈로 유명한 네더렐름 스튜디오(구 미드웨이)에서 제작한 DC 코믹스 기반의 격투 게임.
사실 네더렐름 스튜디오가 DC코믹스 캐릭터들로 격투 게임을 만든 건 처음이 아니다. 전신인 미드웨이 시절 2009년에 자사 대표작 모탈 컴뱃과 DC 유니버스 캐릭터들의 크로스 오버 매치인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로 이미 인연이 있다. 표현 수위의 잔혹함은 여러 어른의 사정 때문에 순화됐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높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미드웨이는 파산했는데, 이후 DC코믹스와 밀접한 관계인 워너 브라더스가 미드웨이를 거의 온전하게 인수해 산하 스튜디오인 네더렐름 스튜디오로 만들며 모탈 컴뱃 프랜차이즈가 이어지게 됐고, 세계관 리부트인 2011년작 모탈 컴뱃의 성공 후 또 한번 이번 작을 통해 DC코믹스들이 등장하는 격투 게임을 선보인다.
특이하게도 모바일 버전, 정확히는 iOS 버전으로 더 먼저 출시되었다. 모바일 버전이라고 해서 콘솔 버전의 마이너 카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콘솔과 모바일 버전은 매우 상이한 게임이다. 같은 캐릭터와 배경만 공유하는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물론 개발사가 같고 출시 시기도 비슷하므로 서로간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바일 버전은 인저스티스(모바일) 참조.
그리고 2013년 11월 12일에 모든 DLC를 모은 얼티밋 에디션이 출시되었다. 얼티밋 에디션은 기존에 출시한 플랫폼 PS3, XBOX 360, Wii U를 포함해서 PS4, PS Vita, PC로도 발매가 된다.
DLC 특전으로 뉴52 코스튬, 레드 썬[1], 맨 오브 스틸(슈퍼맨과 조드 장군 전용 특전) 코스튬 등이 준비되어 있다.
게임 시스템
게임 형식은 회사의 전작인 모탈컴뱃9처럼 '게임은 3D, 플레이는 2D'를 고수하고 있다. 캐릭터는 크게 히어로와 빌런, 그리고 파워캐릭터와 노멀캐릭터로 분류된다. 게이지는 체력게이지 외에 원형의 기 게이지 비슷한 것이 존재하는데, 각 캐릭터 고유의 마크가 중앙에 박혀 있다. 게이지를 하나 소비하는 EX필살기 외에도 게이지를 전부 소비하는 초필살기도 있다. 플래시의 초필살기는 《저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에 나온 지구횡단 가속도 어택, 슈퍼맨은 상대방을 어퍼컷으로 우주로 날렸다가 우주에서 다시 내려치는 거고, 할리 퀸은 상대방한테 커다란 해머를 날린 다음 케이크 폭탄으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엄청나게 화려한 것과 달리 위력은 그리 세지 않다. 너무 초필살기에 집중하지 말고 특수기술과 Wage를 다양하게 이용하라는 의도인 듯. 그리고 현재 공개된 코믹스의 정보에 의하면...슈퍼맨의 자세가 왠지 최종보스자세를 차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철권 시리즈나 DOA처럼 히어로들이 이리 매치고 저리 매치다 보면 벽이 파괴되거나 바닥이 파괴되어 스테이지가 확장된다. 그 외에도 솔로몬 그런디 같은 파워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후려쳐 날려 버리면 위쪽으로 스테이지가 확장되기도 한다. 배트 케이브 스테이지에는 엘리베이터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적을 밀어넣으면 엘리베이터가 박살 날 정도로 후려치는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다.
스테이지에는 확장되는 부분 외에 여러가지 기믹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길가에 놓인 차를 이용한 액션이 있는데, 노멀 캐릭터는 차에 상대방을 찍어버리는 플레이를 하는 반면 파워 캐릭터는 차로 상대방을 찍어버리는 플레이를 한다. 폭발하는 드럼통도 캐릭터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파워 캐릭터는 들어서 던지기 때문에 앉아서 피해야 하지만 노멀 캐릭터는 굴리기 때문에 점프로 피해야 한다(속도는 똑같다.). 물론 파워 캐릭터나 노멀 캐릭터나 똑같이 반응하는 기믹도 있다. 배트 케이브의 미사일 같은 거 말이다.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에 참전한 이후 그 동안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MKX에 참전하려 했으나, Shaun Himmerick이 트위터(링크)로 불참을 확정지으면서 낙선당했다. 이 때문에 제2의 MK vs DCU(또는 모탈 컴뱃 vs 인저스티스)를 기대한 유저들뿐 아니라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 참전 경력자이자 1세대인 하사시 한조, 소냐 블레이드, 잭슨 브릭스, 샤오칸은 물론이요, 인저스티스 팀에 도전하지 못한 2세대 뉴 페이스인 카산드라 칼튼, 타케다 타카하시, 재클린 브릭스, 코탈 칸을 아쉽게 했다.[] 그나마 스콜피온은 DLC 참전한 덕분에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에서 첫 상대한 이후 규모가 커진 DC 코믹스의 영웅과 악당들에게 또 한번 도전할 수 있었지만, 스콜피온만으로는 간에 기별이 안 간다. 다만 우연의 일치인지 모탈 컴뱃 X 컴뱃팩2에서 새로 나온 중세스킨중에 쿵 진이 그린 애로우를 닮은 복장의 스킨을, 코탈 칸이 원더우먼의 주적 아레스를, 뉴 페이스 드보라가 블루 비틀(하이메 레예스)을 닮은 듯한 세기말 스킨을 얻기도 했다. 또한 모탈컴뱃 세계관에서 액션영화인 닌자 마임 스킨의 쟈니 케이지의 Here's Johnny 페이탈리티나 할리 퀸이 Here's Harley를 외치는 코믹북 표지를 볼때 할리 퀸을 모티브로 한 거 아니냐는 소리도 있다.
게임 등장 캐릭터
배트맨 관련 등장인물들은 전체적으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 배트맨: 아캄 시티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티가 난다. 배트맨 관련 배경맨들은 아캄버스 캐릭터들이랑 아예 똑같이 생겼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좀 다르지만 아캄 버전 스킨이 있다.
캐릭터들의 성우는 조커와 레이븐, 나이트윙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캐릭터가 Man of Action에서 제작한 DC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등장한 사람을 그대로 썼다. 심지어 저스티스 리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단 1분 정도 밖에 출연하지 않은 할 조던조차 저스티스 리그 애니메이션의 성우를 썼을 정도. 레이븐은 목소리가 다른듯 보이지만 원래 목소리에 트라이곤의 목소리가 덮였을 뿐 성우는 똑같이 타라 스트롱이다.(연기 톤은 다르지만) 더군다나 게임 내에서 눈꼽만큼의 비중도 없는 트라이곤의 목소리조차 애니메이션과 같은 성우다.
게임 스토리
슈퍼맨이 독재자가 되어 세계를 지배하고, 다른 평행세계에서 온 히어로들과 슈퍼맨 체제의 저항자들이 힘을 합쳐 슈퍼맨을 상대로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거창한 집필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히어로/빌런 딱 잘라 싸우면 진부하니까 캐릭터 파벌을 이리저리 섞어서 서로 싸울 수 있도록 만든 막장 스토리이다.
'선'을 넘냐 마나는 DC 슈퍼히어로에서 유난히 강조하는 단골 갈등 주제이다. 슈퍼맨이 '선'을 넘어 독재자가 된다는 스토리는 저스티스 리그 언리미티드 슈퍼맨 레드선 등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프리퀄 코믹스는 일반적인 타이-인 만화와 달리 흥미진진한 스토리, 성의있는 작화, 연재가 빠르고 많을 뿐더러 한 편당 가격까지 저렴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본래 미국에서 인기 서브컬처 작품의 홍보용으로 출시하는 타이-인 만화는 퀄리티가 높지 않은 데도! 그런데 이 작품은 DC 히어로들이 서로 맞붙는다는 특유의 흥미진진한 소재로 본편 게임을 안 해본 코믹스팬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이어5까지 나오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발매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한국 정발까지 확정되었다.
다만 중간중간 자극성을 위해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꼬거나, 평행세계인 걸 감안해도 일부 캐릭터가 너무 지나치게 붕괴됐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샤잠과 플래시는 작중 내내 슈퍼맨의 독재에 의문과 불만을 품고 있지만, 결국 대부분 슈퍼맨의 부하로서만 활동하고 불만을 슈퍼맨에게 표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리고 원더우먼은 그냥 빌런이고, 할 조던은 이런 캐릭터가 진작에 타락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의 팔랑귀가 되어버렸다.
이어2까지의 프리퀄 코믹스를 담당한 작가인 톰 테일러에 따르면 이 스토리의 슈퍼맨은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어둡고 냉정한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니라 너무나 모든 사람을 걱정하기에 과격한 길을 걷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목표는 슈퍼맨의 행동에 사람들이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그 감정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품을 보면 슈퍼맨의 그런 마음이 잘 전해지지는 않는다. 되려 자신의 친구라고 여기던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해서 히스테릭해지는 듯한 분위기이다.
싱글 플레이의 스토리 모드를 선택하면 스토리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전체 스토리에는 총 12개의 챕터가 있으며, 각 챕터의 제목은 히어로 및 빌런의 이름이다. 해당 챕터 제목의 인물이 그 챕터의 중심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격투게임은 스토리텔링에 굉장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격투와 스토리를 잘 혼합했다는 평이고 스토리 자체도 격투게임 치곤 훌륭한 편이다. 다만 스토리 진행을 위해 챕터의 주인공 캐릭터가 자기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이김으로써 스토리가 진행돼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때가 있고 프리퀄 코믹스를 보던 입장에선 프리퀄 배트맨이 그렇게나 고생해서 싸우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건 평행세계의 인물들이라 다소 허무했다는 평도 있다.
게임 평가
격투 게임치고는 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방했다. 조작이나 콤보가 선입력 시스템만 익히면 익숙해질 수 있기에 진입 장벽도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고, 온라인 매칭이 아니더라도 1인이 즐기는 스토리모드나 도전 과제들도 꽤 재미있는 편이라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다했다는 평을 들었다. 애초에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고인물 게임들이 판치던 격투 게임 시장에서 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시리즈를 이루어냈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
반대로 초보자들이 가볍게 즐기고 사람들이 구경하는 "캐릭터 게임"이 아닌, 고인물들의 "전문 격투 게임"으로는 미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후속작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듣게 된다.
동양권에서는 서양권만큼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동양권에서는 제작사가 만든 다른 작품인 모탈 컴뱃 시리즈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던 편이라 제작사에 대한 인지도가 적었고, 아무래도 캐릭터의 모델링 같은 면을 은근히 더 신경 쓰는 편인지라...
게임 그외정보들
멀쩡하게 있던 한국어 자막이 유통사에 의해 삭제되는 게임 정발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 유통사 인플레이인플레기가 게임을 심의받고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아시아판 데모에서 한국어 선택이 가능함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언어가 없는 북미판을 그대로 들여왔다는 것이다. 해당 사실을 발견한 유저들이 인플레이로 전화 문의를 했는데, 유통사측의 확실한 대답없이 시간만 날리다가 2013년 5월 24일에 낸 기사에서 일본판에선 한국어 자막이 없을 것이고, 정발판은 그대로 영어 음성, 자막으로 발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과거 배트맨: 아캄 시티 PC판 발매시 한국어 데이터는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폰트만 삭제하여 비공식 패치를 이용해 한국어를 불러오게해야 만들었던 인플레이가 또다시 사고를 친 상황이라 욕을 아주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이후 어찌어찌 욕 먹으며 영문판으로 발매했으나 게임이 발매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자 갑자기 시장에서 재고가 풀리지않아 정발판을 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덤핑을 기대하는 유저들도 많았으나 유통사에서는 시장에 풀린 재고를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카더라 통신이긴 하여도 유통사에서 재고를 회수해간 것은 거의 확실하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는 상당히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이머들의 엄청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문판 발매를 강행한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영문판 디스크 생산이 완료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디스크 생산을 완료했는데 아시아판에서 한국어화가 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 그래서 이미 북미판을 팔기로 계약된 상태에서 기껏 자기가 수입한 북미판이 안팔릴 것이 걱정되어 아시아판에 들어있는 한글 파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2013년 11월 30일에 런칭된 PC판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 얼티밋 에디션에서 한국어 데이터가 발견되었다. PC판 추가 부분과 DLC 부분은 한국어화가 안되어있고, 기존에 콘솔로 출시된 부분에 한해서 한국어 데이터가 남아있는걸로 봐선, 인플레이가 인저스티스를 유통할 당시 한국어화 삭제를 감행한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