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복수)
2009년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의 후속작.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두 번째로 발매 되었으며 에지오 아디토레를 주인공으로 하는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전작 어쌔신 크리드와 마찬가지로 2012년의 데스몬드 마일즈가 되어 자신의 DNA에 남겨진 조상의 기억에 접근할 수 있는 기계 애니머스를 사용하게 된다. 2편에서 등장하는 데스몬드의 조상은 에지오 아디토레. 1488년의 피렌체에서부터 데스몬드는 혼입 효과를 통해 암살자의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특유의 잠입 요소가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1편에서 플레이어가 숨을 수 있었던 일행이 학자에서 일반 시민들과 협력자들(용병, 매춘부, 도둑)까지 확대되었고,[3] 암살 과정에서 이 협력자들을 직접적으로 파견하거나 돈을 뿌리거나 연막탄을 던지는 등 경비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방법이 늘어났으며, 고/저지대나 난간 등 여러 장소에서 급습할 수 있는 암살 액션이 추가되는 등 상당한 발전을 이뤄냈다. 이후에 나오는 어크 시리즈의 틀을 만든 작품.
또한 부족했던 게임 요소를 보완했는데, 일단 사용 가능한 무기 형태가 대폭 늘어났고,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단검과 독 같은 소모품을 재화(플로린)를 주고 사야 한다거나,[] 게임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인 파쿠르 액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암살자의 무덤' 등 게임에 잔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PSP용으로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블러드라인은 이 게임과 무기 및 소지금 연동이 가능하다.
PC 버전은 제작사인 유비소프트가 유플레이라는 DRM를 넣어 항시 메인 서버에 인터넷으로 연결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PC 버전 발매 초기에 많은 유저의 접속 시도로 발생한 서버 과부하와 메인 서버를 노린 디도스 공격으로 서버를 불능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항시 인터넷 연결 조건이 겹치면서 PC 유저들은 게임 진행이 거의 불가능해 제작사에게 비난이 바가지로 쏟아졌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악의적인 디도스 공격 문제이며 복돌이를 잡으려 한 일인만큼 유비의 잘못은 아니다
게임의 특징
전작인 어쌔신 크리드에서 계승되거나 이번작에서 추가된 특징을 몇가지 설명하자면,
인물 대화 중 자막이 추가되었다. 전작인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 설명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자막이 없어서 작중 인물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외국도 마찬가지라 포럼마다 스토리 알려달라거나 자막 패치를 찾는 글들이 넘쳐날 정도. 참고로 자막 패치는 끝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작부터 자막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메모리 하나하나의 의미와 핵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예 제작진들도 이걸 가지고 드립을 칠 정도. 중반부에 데스몬드 마일즈가 잠시 애니머스에서 나와 현대의 암살자들과 대화하게 되는데, 레베카 크레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데스몬드가 "아냐, 앱스테르고의 것도 완벽하지 않았어. 게다가 자막이 추가된 건 큰 발전이야."라고 말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군중에게 노출되어 있지만, 상술했듯이 은신처나 급습 액션이 많아진 점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악명도(Notoriety) 시스템을 추가했다. 즉 스토리 흐름에 상관없이 무법적인 행동(짐꾼을 밀친 기물파손, 소매치기, 대놓고 경비병 참살 등)을 하면 악명이 상승[]하는데 이게 100%가 되면 전작처럼 도시 전체가 경계 태세가 되어 지나가기만 해도 이목을 끌게 된다. 물론 100%가 되기 전에는 크게 깝죽대지 않는 이상 별로 터치하진 않지만, 스토리상 암살 직후 등 서술적으로 필수적인 구간에선 악명 100%가 아니더라도 경계 태세가 된다. 어쨌든 이 악명을 다시 지우기 위해 수배지를 떼거나, 포고자를 매수하거나, 거짓 증인들을 암살하는 등 더 많은 활약이 필요해졌다. 적어도 전작의 깃발 모으기에 비하면 개연성도 있고 맵에 표시되기 때문에 굉장히 너그러워진 편.
새로운 NPC로 매춘부, 도둑, 용병 등이 추가되었으며 돈을 주고서 고용할 수 있다. 매춘부는 끌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적들의 시선을 돌리는 역할을 해 준다. 성문을 지키는 경비병들도 좋다고 매춘부 따라간다... 도둑은 적병에게 소매치기를 시켜서 시선을 돌리기도 하고, 전투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용병은 전투에서 몸빵으로 써줄 수 있다.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암살 중간에 걸리면 무조건 실패가 되는 임무가 많아져서 신경써줘야 하는 NPC들.
그런가하면 전작 최고의 악명을 쌓았던 거지와 정신병자, 주정뱅이들은 워낙 논란이 많아서인지 음유시인으로 대체되었다. 플레이어가 지나가면 달려와서 노래를 부르며 어그로를 끄는 것은 같지만 적어도 밀치지는 않고, 그마저도 돈을 뿌리거나 달리기로 살짝만 밀어서 악기를 놓치면 그냥 가버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손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데, 건물들의 수와 높이가 다양해진 만큼 여기저기 쏘다니는 재미도 커졌다. 특히 베네치아 초반에는 벽 점프 기술이 해금되면서 높거나 그때까지 올라갈 수 없었던[] 지점을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한 르네상스 시기를 다루는 만큼 건물들도 전작에 비해 실재했던 건물들이 많고 화려하기 때문에, 높은 탑에 올라가 각 도시의 배경을 감상하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이나 외국이나 이탈리아 여행 관련 리뷰에는 여행을 가지 못한 자들의 어크 2 관련 드립이 종종 보이곤 한다.
마지막으로 전작과 비슷하게 여러 도시들을 다루기는 하지만, 말을 타고 직접 이동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수수료를 내고 정해진 지점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객점들이 추가되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전작처럼 도시 밖으로 직접 나가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으나 각 도시의 바깥까지만 해당된다.
여하튼 엑박360이든 PS3든 자유로운 이동, 도시 하나와 수많은 NPC를 도시 하나에 표현한 그래픽은 높게 평가받는다. 사실 NPC들은 플레이어가 정해진 구역에 진입하면 준비되기 때문에 빠르게 달리다 보면 준비 안 된 NPC들이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벤치에 막 앉으려는 NPC라든가. 트루먼 쇼
다만 이 작품 자체가 이야기 위주의 게임이고, 여러 요소들을 추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반복 플레이를 위한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번 끝내면 다시 잡기 힘들다는게 큰 단점.[]~~ 게다가 전작이나 후속작들은 DNA에서 여태까지 플레이한 내용들을 재실행할 수 있지만 어쌔신 크리드 2에서는 그런 기능이 없다. 1보다는 일반 적병들의 플레이어 인식능력이나 움직임이 많이 개선되었고, 에지오에겐 HP 자동 회복이 없게 되었으며 적들에게도 HP가 있어서 전작보다 전투 난이도는 좀 올라갔지만, 여전히 무쌍을 할 수 있다. 워리어 크리드, 학살자 크리드, 진 어쌔신 무쌍(…) 같은 별명은 아직도 유효한 듯. 특히나 이번에는 암살검을 양손에 낀 탓에 1타 2피 같은 걸 할 수 있고, 전투 돌입 시에 적들이 공격 태세에 들어가는 동안은 무방비인지라 그 틈을 이용해서 4명까지 1타 2피로 반격할 기회도 안주고 전부 암살 판정이 뜨는 괴이한 일도 자주 볼 수 있다.[9] 게다가 투척용 단검은 적들이 방어를 못한다! 보스전에서 거리를 두고 단검을 던져주면 반격 일격사가 안 먹히는 보스나 보스 급의 적들이 억억 거리다가 허무하게 죽는 걸 볼 수가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난이도나 게임적 허용의 문제라 반드시 게임의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게 맹점을 노리는 건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이므로... 결과적으로 반복 위주의 플레이, 결말의 허무함 등으로 낚쌔신 크리드라는 별명을 얻었던 1보다는 결말의 허무함이 많이 개선되긴 했다.
평가
분명 잘 만든 게임이지만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던 1에 비해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고증을 살리며 섬세하게 재현한 유비소프트 특유의 출중한 그래픽과 르네상스 시대를 그대로 표현한 듯한 소리는 그야말로 황홀하다. 후속작들의 연출과 개연성이 부족하여 엉성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비해 2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고 몰입이 잘되는 탄탄한 이야기다. 비록 그래픽은 요즘 게임만 못하더라도, 탄탄하고 강단있는 이야기와 너무나도 매력적인 주인공, 귀에 저절로 익게 되는 환상적인 배경음악의 삼위일체로 만들어지는 몰입도와 일체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1의 부족한 컨텐츠와 게임성과 액션도 대폭 살려내서 잠입암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여서 평단과 유저들의 대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모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과거의 특정 부분을 리플레이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 2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 번 끝내면 다시 클리어해야 하는데 시리즈 중 가장 시퀀스가 많은 게 2라 다시 하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진실
게임 중간중간에 배경인 이탈리아의 건물들을 감상하다보면 일부 건물들이 데이터 베이스 상에서 눈 모양 표시가 찍혀있는데 그 건물들을 매의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상형문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실험체 16호가 남기고 죽은 진실 중 하나이다.[11] 이 메세지를 모두 모으고 퍼즐을 풀어내면 진실 영상이 풀린다. 이 퍼즐 중간 중간에 우리 세계의 역사들을 차츰 밞아보는 시간을 내주는 문제들이 속속 나오는데 히틀러, 위인인 나폴레옹이나 잔인한 피의 여왕 블러디 메리 등등이 성전기사단 진영에 속한다. 암살자들이 죽였던, 혹은 죽여야 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16호의 이 상형문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로드리고가 마지막에 얻었던 에덴의 조각 '지팡이' 말고도 에덴의 조각이 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앱스테르고의 표적이 되고 있으니 현대의 암살자들이 막아달라는 것이다.
모든 상형문자를 풀어내면 진실 영상이 나온다. 누드에 신경쓰면 지는 거다. 달리고 있는 남녀는 아담과 이브이며, 모든 암살자들의 조상이고, 16호는 아담과 이브의 피를 잇고 있다. 영상을 보면 중간에 인간들이 '먼저 온 자'들 중 한 명에 의해 조종당하여 무기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마지막엔 이브라고 추정되는 여성이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영상 끝부분에 01000101 01000100 01000101 01001110 이란 숫자가 나오는데 이를 풀면 EDEN이란 단어가 된다. 즉 저곳이 '에덴'이라는 것. 게다가 놀라운 점은 저기 숫자들의 0의 개수가 20개이고 1의 개수가 12개인걸 합치면 2012가 되고 또다시 배열하여 1221을 만들면 2012년 12월 21일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말의 날이 된다. 우리가 알고있던 것과 다르게 그들은 에덴을 타락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덴의 조각을 훔쳐 인간들을 풀어주려고 했던 것이다. 외국 유저들은 영상의 배경인 설산, 에덴이 킬리만자로와 흡사하다고도 하고 있다.[12]
이것까지 알게 된 16호는 모든 것을 깨닫고, 데스몬드가 쉬고 있는 실험체의 방부터 애니머스 주변까지 전부 피로 된 낙서를 그리게 되는데, 그것이 앱스테르고의 목적과 미래에 대해 전부 암호로 그려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
처음엔 콘솔판에 한해서 한국어화되어 정발이 되었다. 그런데 이 정발 번역이 문제가 많은게, 초중반 번역은 봐줄 만한데 중반에서 후반을 거쳐 끝으로 갈수록 번역이 대놓고 개판이 되는 부분이 있다. 자세한 배경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그냥 한 줄로 때우는 무성의함과 군데군데 오역이 눈물을 가릴 정도로 퀄리티가 아주 저질이었다. 일례로, 독 단검의 설계도를 받은 레오나르도의 '단지 어떻게 해야 칼날의 속을 파낼 수 있는지를 알아낸다면' 이라는 대사를 '어떻게 손실이 없는 주조틀을 만들지 안다면'이라고 번역해놨다. 스토리 주요 대사에서도 마찬가지라, 심할 땐 자막만 보면 내용 전개가 이해 안 가는 수준.
하지만 이 정도까지라면 흔한 번역 퀄리티 시망의 사례에 그쳤겠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2008년 말에 있었던 미네르바 사건으로 한창 떠들썩하던 본 게임 정발 당시의 국내 정치 상황을 반영한 드립이 들어가있다. 먼저 온 자들 중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쥐새끼가 미네르바를 잡아 넣어야 했던 이유로군." 같이 번역자가 멋대로 넣어 놓은 드립들이 존재한다. 원래 미네르바 부분은 원어로는 "So either way we're fucked."로, 앞뒤 대화와 음성으로 미루어볼 때 "그러니까 이제 우린 X됐군" 정도의 뜻이다.[13] 번역자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갑자기 난데없는 정치 드립이라니... 슈코넷 슈퍼로봇대전 W 한글패치 배포 사건이 논란이 된 주된 이유가 원문에도 있지도 않은 무분별한 정치 드립을 집어넣어서였는데, 이 한글 패치는 아마추어가 한글화한 거였음에도 논란이 되었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번역가가 한글화한 것인데도 이 모양이다. 그 외에도 에지오 콜렉션의 번역 업데이트 전 원본게임에는 NPC대사 중에 매춘부가 "님 좀 짱인듯" "오빠 간지 제대로인듯" "선지국 피터지는 소리하네" 같이 한물간 유행어나 프로의식을 의심케하는 번역가 임의로 지어낸 저질 번역도 플레이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일조했었다.#
PC판의 경우 2015년 6월, 나온지 6년이나 된 게임인데 뜬금 없이 비공식 한글패치가 만들어졌다.# 한패팀에서 이름을 내걸고 만든 것이 아니고 익명의 능력자가 만들어서 토렌트로 뿌리기만 했다. 브라더후드~3의 한글패치가 콘솔판과 똑같은 데이터에 락이 걸려있는 것을 푼 것인 반면 2의 한글패치는 번역을 새로 한 것이라 콘솔판과 달리 쓸데없는 드립 없이 비교적 본래 내용에 충실하게 번역이 되어있다. 다만 중문판을 베이스로 번역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중문판 자막과 한글 폰트의 호환에 문제가 있는건지 글자 위에 점이 찍혀나오는 단점이 있다.
2016년 11월에 발매된 PS4/XB1용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콜렉션에선 무분별한 축약, 드립 등을 삭제하고 재번역했지만, 모든 문장을 재번역한 것은 아니기에 레오나르도의 주조틀 같은 크게 논란이 되지 않은 오역이나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문장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2017년 5월 23일에는 에지오 콜렉션의 번역을 바탕으로 PC판에 정식 한국어 지원 패치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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