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더 로스트 레벨즈 게임소개

뤼케 2021. 9.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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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일본에서 발매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속편.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용 디스크로만 발매되었으며 해당 기종의 인기 타이틀이기도 했다.

 

디스크는 1장에다가 A면 한면만 쓴다. 로딩도 게임 시작시 빼면 없다.

일단 게임 방식은 전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이 게임에서 최초로 가짜버섯(일명 독버섯)이 등장한다. 이제까지 봐 왔던 버섯들과 색깔이 확실히 다르다. 뭔가 색깔이 칙칙하고 거무튀튀한 가짜버섯을 먹으면? 데미지를 입는다. 그런데 저게 의외로 자주 나온다. 게다가, 다른 버섯과 똑같이 생겨서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은 그 버섯이 가짜인 줄 모르고 먹었다가 마리오가 요단강 익스프레스 타는 걸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하 구간에서는 색깔 때문에 의외로 1UP 버섯과 헷갈린다. 팁을 좀 주자면, 지하 구간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파란색을 띠는 버섯이 가짜고 보스전 구간에서는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는 버섯이 가짜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버섯 색이 지형 색과 조화되면(즉, 버섯이 지형과 깔맞춤하면) 가짜라고 보면 된다. 다만 SNES 올스타즈 버전과 콜렉션 버전에선 원판과는 달리 가짜버섯의 디자인이 '해골갓 + 화난 얼굴'로 차별화되어 있어서 한 눈에 구분이 가능하다. 이 가짜버섯은 이후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슈퍼 마리오 3D 랜드의 스페셜 월드에서 재출몰하고 슈퍼 마리오 메이커 2의 오버월드(밤) 테마에서 '부패버섯'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또 마리오나 루이지가 파이프에 밀착하거나 파이프 한참 가장자리를 밟고 서있어도 파이프 속에서 튀어나오는 빨간 뻐끔 플라워가 등장한다.[4]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3에도 나오는 이동 중 방향전환 시 효과음이 여기서 처음 나왔다. 물론 현재는 이 효과음이 없어진다.

2인 플레이가 없어지고 마리오와 루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 둘의 성능이 미묘하게 다르다. 루이지는 마리오보다 좀더 빠르고 점프력이 좋지만 관성이 크기 때문에 미끄러지기 쉬워 컨트롤이 어렵다. 또 적을 밟으면 캐릭터가 전작 때보다 더 높이 튀어오르게 변경되었는데, 이는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3에서 적을 밟을 때 점프 버튼을 누르면 반동으로 높이 튀어오르는 기술로 발전한다. 또한 전작에도 없지는 않았지만 엉금엉금의 등껍질을 차서 일정 이상의 적을 처치하면 1up하는 기믹이 본격적으로 자주 나오기 시작한다. 다만 본작에서의 대부분은 타이밍+컨트롤에다가 어느 정도 센스까지 있어야 얻는 것이 가능. 또한 깃대 꼭대기를 터치했을 시 1UP하는 기믹도 의외로 본작이 최초다

 

게임 난이도

기본적으로 마리오 시리즈는 갤럭시 1/2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개별 작품 하나하나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전작'이라고 지칭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 작품이 나왔을 무렵에는 그런게 없었다. 그도 그럴게 실질적인 의미에선 이것이 마리오 시리즈의 첫 후속작이었고, 기존의 게임 조작/인터페이스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가져온 것이었다. 때문에 제작진은 이 게임의 타깃을 전작을 이미 클리어한 사람들로 잡았고, 이미 기존 마리오의 난이도에 익숙해진 이들을 후속작에서도 만족시키기 위해 난이도를 더 올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 슈퍼 마리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어렵고 악랄한 게임이다.[] 초창기 버전이기 때문에 꽃을 먹었더라도 한 번 맞으면 작아지며, 조작감도 슈퍼 마리오 콜렉션에서야 완성이 된 지라 요즘 작품과는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다. 더구나 이 게임의 일부 스테이지의 지형이 나중에 나온 아케이드 이식판 VS.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에도 수록되는 바람에 원판보다 난이도가 상승하여 원판에서 하던 식으로 하면 깰 수 없게 되었다. 현재에도 가장 어려운 패미컴 게임을 꼽으라고 하면 심심치 않게 이 게임이 그 중 하나로 꼽힐 정도. 특히 패미컴 시절에 의도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해 어려운 게임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이 게임이 사악한지 짐작할 수 있다.

무자비한 난이도의 예를 좀 적어 보자면 월드 1부터 워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벽점프나 적을 밟는 타이밍을 이용한 하이 점프를 이용해야 하며, 전작에서는 비기로서나 소개될 테크닉을 게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1-1의 처음 슈퍼 버섯을 얻는 테크닉은 이후 작품에서는 1UP 버섯을 얻을 때나 종종 쓰이는 테크닉이다. 심지어 스테이지 8-2에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려면 콩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냥 밑에서 계속 달리면 아무것도 안 나온다. 기본적인 맵의 하드코어함도 그렇지만, 보스전이 아닌데도 맵의 뒷부분으로 다시 돌아가는 함정이나 심지어는 백 워프존까지 존재하기도 한다. 전작의 상식을 그대로 믿고 플레이하다간 정말 여러 곳에서 낚인다. 또한 쇼본의 액션 (고양이 마리오) 에서나 나오던 점프시 낙사용 함정으로 쓰이는 숨겨진 물음표 박스도 있다.

 

이 장면이 월드 3에서 월드 1로 돌아가는 백 워프존의 예이다. 월드 8에서도 월드 5로 돌아가는 백 워프존이 나오는데 거기선 자살 구멍조차 없어서 타임 오버로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골때리는 건 이 백워프존도 명색이 워프존이라서 한번 이용하면 설상가상으로 월드 9[7]를 이용할 수 없다. 월드 9를 플레이하기 위해선 그냥 워프존 자체를 이용하면 안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작처럼 무한 컨티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당시엔 컨티뉴 횟수도 제한을 두거나 아예 노컨티뉴 게임도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자비는 있는 셈

이런 살인적인 난이도 덕분에 슈퍼 마리오 올스타즈에서는 1, 2, 3은 월드 단위로만 세이브되는 반면, 로스트 레벨 혼자서 스테이지 단위로 세이브되며, 아예 북미&유럽쪽에서는 《꿈공장 도키도키 패닉》이라는 전혀 다른 게임을 캐릭터만 마리오로 바꿔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2'라고 내놓고, 나중에 일본에서 그것을 슈퍼 마리오 USA라는 이름으로 역수입하게 되었다. 북미에서는 슈퍼패미컴용 '슈퍼 마리오 컬렉션'이 나왔을 때 그 속에 들어있던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더 로스트 레벨'로 처음 소개되었고, 그게 국내에 정식 수입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게임을 로스트 레벨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한국닌텐도에서 정발했을 때도 본작을 '더 로스트 레벨즈' 로 칭하고, 일본에서 USA라 불리는 것을 2편으로 부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본판을 기준으로 볼 때는 1-2-3편의 스토리가 매칭이 되지만, 해외판을 기준으로 볼 때는 1이랑 3은 연결되는데 2만 따로 노는 통에 이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초반 월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김수한무와 가시돌이의 범벅, 빡빡한 점프 컨트롤, 마른하늘에 빗발치는 뽀꾸뽀꾸나 징어징어들도 무서운데 비밀길이라고 들어가보면 이런 온갖 트롤링이 존재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양덕들도 이건 닌텐도 공식 마리오 메이커 맵이다라고 경탄할 정도. 물론 개조 마리오 시대를 거친 메이커 맵 제작자의 트롤링 스킬은 이 정도 수준조차 훨씬 벗어난 걸 감안하더라도 30년 전 공식 상업용 게임이 개조롬 막장 마리오나 쇼본의 액션에서나 나올법한 난이도를 보여주니까 더더욱 무서운 것이다. 하물며 올스타 버전에선 아주 너그러운 스테이지별 세이브 기능이라도 생겼지 그 전엔...

시간 또한 스테이지의 길이에 비해 너무 적게 주기에 전작에서 월드8에서야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촉박함을 월드 1부터 느껴야 할 정도이다. 때문에 곳곳에 숨겨져 있는 비밀 요소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그냥 앞만 보면서 달려야 겨우 클리어 가능하게 만들어놨기에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 면이 있다.

이래저래 이 게임 대신 다른 게임을 2로 내세운 북미의 대응은 당위성이 충분했다 할 수 있다. 세세하게 따져보면 새로운 요소와 기믹이 의외로 제법 들어갔다지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적 캐릭터, 그래픽 등이 후속작이라기엔 전작과 너무나도 흡사했고 새로운 BGM 하나 없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거대해진 현재 돌이켜 보면 직계 후속작으로 발매된 3이나 월드 등이 얼마나 혁신적인 신 요소들을 거듭 투입하며 변화를 줬던거를 생각해 보면 본작을 하나의 후속작이라고 칭하는 자체가 민망한 수준. 난이도만 헬버전 수준으로 끌어올린 확장팩에 가까운 게임이다.

그래도 전작인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인기에 힘입어서 판매량은 265만 장이라는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단 월드 8까지 클리어하면 타이틀 화면에 별이 붙어있다.[]

숨겨진 월드로 월드 9와 월드 A~D가 존재하는데 월드 9는 워프존을 한 번도 타지만 않으면 된다는 조건이 걸려 있기 때문에(함정 워프존도 절대 타면 안 된다!) 후자에 비해 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에 8월드까지 깨는거 자체가 어렵다.), 도돈파치 대왕생의 2주차 마냥 클리어 시의 생명을 전부 몰수하고 딸랑 하나만 준다. 9월드가 그나마 선선해서 다행이지 어려웠다면..... 거기다 컨티뉴도 불가능. 월드 A~D의 경우 게임을 8번이나 클리어해야 한다는 극악의 등장 조건을 가졌고, 또 직접 플레이해보면 정말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미친 고난도를 자랑한다. 다행히 슈퍼 마리오 컬렉션에서 그냥 나오는 걸로 수정되었다. 어지간히 욕을 먹었던 듯.

월드 9의 4에서는 가타카나로 '감사합니다!'(アリガトウ!)라는 글자가 늘어서 있다.[] 이후 슈퍼마리오 시리즈 최종 스테이지 클리어 직전 지형지물로 THANK YOU 글자를 만드는 팬서비스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보이 컬러용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디럭스에서는 이 게임이 숨겨져 있는데, 본 게임에서 30만점 이상이 나온 뒤에 게임 오버가 되면 타이틀 화면에 루이지가 나온다. 루이지를 선택하면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숨겨진 월드는 게임보이 컬러판에는 없다. 그리고 특유의 점프력도 재현되지 않았기에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에서는 원본을 그대로 이식한 패미컴 미니 버전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만 한정 발매되었다.

이후 Wii, N3DS, Wii U 버추얼 콘솔로도 출시되었으며, 북미나 유럽에서는 Wii 버추얼 콘솔이 2007년에 나왔으므로 일본에서 정식 발매된 지 21년이 지나서야 본작을 정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Exploding Rabbit에서 만든 마리오 팬게임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크로스오버 3.1.2 버전에서 해당 게임의 레벨을 플레이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맵 구성과 나오는 아이템이 달라진다.

게임 & 워치 마리오 35주년 기념판에 본작이 수록되었다. 본 기기에 수록된 마리오 게임은 게임 & 워치처럼 잔기 걱정 안 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가 있다. 사실상 역대 가장 어려운 게임을 수록해놔서 이 모드를 넣은 듯 잔기 없이 플레이하면 슈퍼 마리오 메이커의 적당히 어려운 레벨을 플레이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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