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2월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최초의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소닉 제너레이션즈가 발매된 이후부터는 이 게임 이전까지를 1세대(Classic Era), 이 게임부터 소닉 러시 이전까지를 2세대(Dreamcast Era)로 구분한다.
주제가는 Crush40의 Open Your Heart.
1998년 8월 소닉 어드벤처 제작발표회에서 나카 유지가 직접 발표한 드림캐스트 제1탄 소프트웨어, 즉 드림캐스트 런칭 타이틀이다.
게임 스토리
소닉의 세계에는 7개의 카오스 에메랄드가 존재한다. 이 에메랄드에는 무한한 힘이 있었고, 이 힘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마스터 에메랄드도 존재한다. 이 에메랄드들이 평화로이 안치되어 있을 적에 차오라는 새로운 생명체가 신전을 감싸는 성수에 접촉되어 생겨났다. 또한 이 차오의 돌연변이체인 카오스가 태어나, 에메랄드의 신전과 차오들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약 4000년 전 너클즈족은 미스틱 루인에 도시를 두고 파차카마라는 부족장의 통치 아래에 활발한 정복활동을 해나갔다. 그러던 도중 고도의 과학 기술력을 가진 녹터너스족과 대립하게 되는데, 이 때 파차카마는 녹터너스 부족을 이기기 위해 카오스 에메랄드를 사용할 계획을 세운다.[4]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단에 무단침입하며 차오들을 건드린 탓에, 너클즈족 전사들은 카오스를 분노하게 했고 퍼펙트 카오스에 의해 순식간에 멸망하고 만다.
티칼이 카오스를 마스터 에메랄드에 자신과 함께 봉인했을 때는 녹터너스족 역시 에멜만 남겨놓고 다른 차원으로 끌려가버렸고, 결국 그 잘나가던 두 에키드나 부족은 소수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퍼펙트 카오스가 봉인되는 과정에서 미스틱 루인의 땅덩어리 중 일부가 떨어져나갔으며 현재의 엔젤 아일랜드가 되었다.[5] 남아있던 소수의 에키드나들은 폐허가 된 미스틱 루인을 떠나 엔젤 아일랜드에 새로 정착하였다. 그리고 카오스의 봉인이 풀릴 것을 다시 막기 위해 수호자를 두어 마스터 에메랄드를 지키며 살았고, 결국은 오늘날의 너클즈 디 에키드나만이 생존하게 되었다.
현재에 와서 닥터 에그맨은 전설의 '파괴신'으로 남게 된 카오스를 찾으려 한다. 그리하여 공중요새인 에그 캐리어를 건설하고 마스터 에메랄드를 찾는다. 그리고 너클즈의 헤살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스터 에메랄드를 깨뜨려 카오스를 부활시킨다. 마스터 에메랄드를 잃은 엔젤 아일랜드는 해수면에 추락하고, 너클즈는 마스터 에메랄드의 복원을 위해 흩어진 15개의 조각을 모으기 시작한다.
에그맨의 목적은 카오스의 힘으로 스테이션 스퀘어를 파괴하고, 그만의 세계 '에그맨 랜드'를 세우는 것이다. 카오스가 카오스 에메랄드를 흡수할 때마다 강해지는 것을 발견한 에그맨은, 그를 궁극의 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해 카오스 에메랄드를 찾으러 다닌다. 이런 목표를 알게 된 소닉은 에그맨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서 테일즈와 함께 카오스 에메랄드를 에그맨보다 먼저 차지하려 한다.
게임 평가
세가가 한창 드림캐스트를 밀어줄 시절이라 그런지 엄청난 노력과 시도가 들어간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전세계에서 250만 장 이상이 팔려 드림캐스트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으며, 패미통에서는 38/40점을 획득해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소닉 시리즈 중 최고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드벤처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히 횡스크롤 플랫폼 방식의 전작들에서 탈피해 아예 맵을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조사하는 '어드벤처 필드'와 '액션 스테이지'를 분리하였고,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도 6명으로 늘렸다. 이 어드벤처 필드는 스테이션 스퀘어, 미스틱 루인, 에그 캐리어의 3곳으로 각각의 규모 역시 상당하며 액션 스테이지도 몇 파트로 나누어진 커다란 크기로 그 스케일 면에 있어서는 당대 3D 액션 게임 중에서는 따라올 상대가 없을 정도였다. 또한 단순히 액션만이 아니라 퍼즐, 슈팅, 레이싱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어드벤처 필드의 등장과 캐릭터 수의 증가로 인해 스토리 파트가 상당히 중요해졌고, 클래식 소닉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이벤트 씬과 대사 또한 늘어났으며 세계관도 이전의 소닉 시리즈에 비해 무거워지고 스케일이 커졌다. 캐릭터 디자이너 우에카와 유지에 의해 기존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일신되었으며, 특히 에이미는 머리에 난 가시의 모양이 소닉 모양에서 단발머리 형태로 싹 바뀌었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소닉의 새 디자인을 '모던 소닉', 바뀌기 전의 디자인을 '클래식 소닉'이라 분류한다. 보이스 더빙과 화려한 컷신, 6명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진지하고 복잡한 스토리는 이전까지의 소닉 게임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것이었고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게임은 완전한 풀 폴리곤 3D 그래픽으로 탈바꿈했다. 캐릭터는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닐 수 있고, 3D 게임의 특성인 카메라 워크의 연출에 힘입어 훨씬 박력있는 연출과 스릴, 스피드감을 맛볼 수 있었다. 드림캐스트 런칭 타이틀임에도 중후기 게임들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나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닌텐도 게임큐브나 PS2 초기 게임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이니 이 게임에 세가가 들인 정성을 느낄 수 있다. OST 역시 매우 뛰어나며, 감마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 전용 보컬 곡이 수록되어 있고 그 외의 BGM들도 하나같이 버릴 곡이 없는 명곡들이다.
그 외에도 캐릭터의 액션을 보조하는 '레벨업 아이템'이라는 신요소가 추가되었으며, 각종 어드벤처 필드와 액션 스테이지를 수색해 레벨업 아이템들을 입수할 수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를 보조하는 장비 아이템 컨셉은 소닉 어드벤처 2와 소닉 더 헤지혹(2006), 소닉 언리쉬드 등에서도 쓰였다. 각 캐릭터가 장비할 수 있는 레벨업 아이템에 관해서는 문서 하단의 '레벨업 아이템 목록' 문단 참조.
그러나 발매 당시의 극찬과는 달리, 현재에 들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IGN에서 3.5/10점을 준 사건도 그렇고, 여러 평론가들 뿐만이 아니라 소닉 팬들 사이에서도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확연히 늘어났다. 극단적으로는 소닉 어드벤처야말로 가장 과대평가된 소닉 게임이며, 이후 소닉 시리즈의 부진 역시 이 게임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물론 이를 반박하는 팬들도 많으며 유튜브나 관련 커뮤니티를 검색하면 이에 관해 키배를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결국 이런 점으로 인해 현재에는 드림캐스트를 대표했던 게임의 상징성 부분에 있어서는 같은 기종으로 출시되어 똑같이 명작으로 평가 받았던 소울 칼리버에게 상대적으로 밀리게 되었다.
소닉 어드벤처의 가장 큰 단점은 카메라 시점이다. 이 게임의 시점은 매우 불안정하며 플레이에 심각한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잦다. 카메라가 앞으로 가야할 곳을 비추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아예 벽을 뚫고 들어가 시야를 완전히 차단해버리기도 한다. 일부 팬은 시대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게임이 발매된 1998년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메탈 기어 솔리드, 반조-카주이가 발매된 해이며, 이미 2년 전에 슈퍼 마리오 64와 툼 레이더가 발매되었다. 이들은 소닉 어드벤처와 동시기거나 먼저 개발되었는데도 훨씬 더 쾌적한 시점을 제공한다. 소닉 어드벤처는 당대 3D 게임 기준으로도 시점 조절이 매우 불편하며, 이는 이미 당시의 리뷰 등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다.
캐릭터의 조작감 역시 문제로, 빅, 에이미, 감마 등 느린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타 플랫포머 게임에 비해 엄청나게 기동력이 높고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6] 여기에 옛날 게임의 한계로 물리 시스템의 완성도가 미묘해서, 이 둘이 합쳐지면 캐릭터가 갑자기 멈춰 버리거나 괴상한 방향으로 튕겨나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스피드감 조성을 위해서 수시로 등장하는 대시 패널과 스프링들은 강제로 플레이어를 최고 속력으로 만드는데, 이 상태에서 버튼을 잘못 눌렀다가는 온갖 방향으로 캐릭터가 날아가는 일이 벌어진다. 심지어 이렇게 강제로 달리기를 유발하는 구간에서는 플레이어가 단순히 길 따라 달리고 있을 거라고만 상정해서 벽이나 천장 등에 충돌 판정을 안 넣어 놓은 경우도 상당하다. 즉 이런 지형은 그래픽만 존재하는 허상으로, 판정이 있을 거라 짐작하고 멋대로 달려들었다가는 벽을 뚫고 스테이지 너머로 점이 되어 추락하는 소닉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반 구간에서도 이렇게 지형 판정이 없는 구석이 있어서, 영문도 모른 채 추락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추락사의 판정도 이상해서 죽지 않을 법한 지형에서도 떨어져 죽는 경우가 있으며, 멀쩡히 지면에 착지해 조작할 수 있는데도 추락사 판정이 나는 경우도 있다.
게임의 거대한 스케일은 발매 당시에는 찬사를 받았지만 현재에 와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이지 하나 하나가 지나치게 크고, 스피드 중시라는 소닉 게임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퍼즐 구간 역시 다수 존재한다. 후반부 스테이지들은 초심자라면 평균 클리어 타임이 10분을 넘어갈 정도. 야심차게 도입한 어드벤처 필드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데, 명백히 허브 월드이지만 거대한 규모에 비해 들어있는 컨텐츠가 터무니없이 부족해 게임 세상이 텅텅 빈 느낌을 들게 한다. 특히나 미스틱 루인의 정글 에어리어는 그 미로 같은 구조로 처음 왔다면 반드시 길을 잃고 헤메게 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7] 컨텐츠를 늘리기 위해 에이미 스테이지의 드럼통[]같은 딱히 필요없는 요소들을 넣은 것도 비판점. 보스, 스테이지 우려먹기나 빅 더 캣의 낚시 같은 요소는 발매 당시에도 욕을 먹었다.
소닉 어드벤처가 현재에 와서 이렇게 부정적으로 재평가되는 이유는 그 당시와 현대의 게임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998년에는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같은 연출, 강렬한 스토리를 가진 이른바 '영화같은' 게임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소닉 어드벤처 역시 이런 흐름을 타고 개발되었다. 당장 이 게임 최고의 명장면이라 칭송받는 '범고래 추격 신'을 보면, 일직선 다리에 끊임없이 배치된 대시 패널, 뒤에서 쫓아오는 범고래 등 완전한 일자 진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는 그냥 ▲버튼만 꾹 누르고 있거나, 심지어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통과 가능하다. 괜히 어떻게 조작해보려 했다간 다리 밖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아래로 떨어져 낙사하게 된다. 즉 완전히 보여주기용 연출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강렬한 연출과 최신 하드웨어였던 드림캐스트의 성능을 살린 뛰어난 그래픽, 복잡하고 진지해진 스토리 등으로 소닉 어드벤처는 명작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소닉 어드벤처 역시 고전 게임이 되고, 게이머들의 관점 역시 화려한 연출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식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실 이 게임의 장점을 줄이고 단점만을 부각시키면 그대로 소닉 더 헤지혹(2006)이 된다.
그러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닉 어드벤처가 이후의 소닉 시리즈에 큰 영향을 끼친 것만은 확실하다. 후대의 평가야 어찌되었건 당대에 이 게임은 비평적/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3D 소닉 게임의 기반이 되었다. 이후의 많은 소닉 게임들이 '소닉 어드벤처의 후계자'를 목표로 개발되었고 팬덤 역시 '새로운 소닉 어드벤처'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비록 초기 3D 게임의 한계로 여러 단점들이 부각되고 있어도, 이 게임이 소닉 시리즈의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3D 플랫포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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