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더 헤지혹 게임소개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중 하나이며 소닉 히어로즈의 후속작. 2세대 소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 시점은 소닉 어드벤처 2와 소닉 히어로즈 이후. 일본 팬덤이나 위키 등에서는 간단하게 샤도게(シャドゲ)라고 줄여서 부른다.

2005년 11월 15일 전작과 동일하게 플레이스테이션 2, 엑스박스, 게임큐브 3기종으로 북미에서 가장 먼저 발매되었다. 이후 11월 18일과 12월 15일에 유럽과 일본에서도 각각 발매되었다. 이후 PSN PS2클래식으로도 발매되어 PS3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정발판의 경우 2005년 12월 22일에 플레이스테이션 2로만 발매되었다. 그런데 전작 소닉 히어로즈를 유통했던 YBM 시사닷컴이 폐쇄되는 바람에 매뉴얼만 한글화되고, 내용물은 전작과 달리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임 스토리

소닉과 매우 비슷한 용모를 지닌 검은색 고슴도치 섀도우 더 헤지혹.
50년 전, GUN의 극비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궁극생명체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당시 기록은 하나도 남은 것이 없으며, 그 정체 또한 베일에 싸여 있다. 유일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자신의 기억조차도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풀이하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드넓은 하늘이 어둠에 휩싸이게 된다. 이윽고 어둠의 허공에서 수수께끼의 침략자 블랙 암즈가 지상으로 내려와 압도적인 병력과 힘으로 세계를 차례차례 파괴하기 시작했다! 폭발과 불길로 붉게 물드는 거리를 차가운 시선으로 냉정하게 바라보는 섀도우의 앞에 블랙 암즈의 지배자 블랙 둠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섀도우여, 머지않아 약속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나를 위하여 모든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아 오너라!"

갑자기 나타난 자신을 아는 사람의 존재에 곤혹스러워하는 섀도우. 그 곤혹의 표정은 긴 침묵이 흐른 후, 기분 나쁜 냉소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흥, 재미있군……. 7개를 모으면 기적을 일으킨다는 카오스 에메랄드, 그 돌에 내 질문의 대답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겠어!"

이렇게 하여 오랫동안 멈추어 있던 섀도우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여 진정한 자신을 찾는 가혹한 모험이 막을 연다!

그리고, 카오스 에메랄드를 둘러싼 이야기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과학자 닥터 에그맨과 그것을 저지하려는 소닉 일행,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정부군까지도 끌어들여 격렬한 쟁탈전으로 발전한다…….

 

 

무기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반적으로 하향된 기본 액션을 대신하여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탈취 시스템으로, 무기를 가진 적을 쓰러뜨렸을 때 그 무기를 주워 쓸 수 있다. 간혹 컨테이너 안에 있거나 특정 장소에 그냥 놓여있는 경우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총기나 대포 등은 탄수가 정해져있으며, 한 발 쏠 때마다 탄수가 1씩 줄어든다. 검, 해머, 교통표지판 등의 타격 계열 무기는 내구력이 정해져있고, 휘둘러서 무언가를 때릴 때마다 이것이 1씩 줄어든다. 장비 중인 무기의 탄수나 내구력은 특수 액션의 아이콘과 마찬가지로 화면 우측 하단의 커맨드 윈도우에 표시된다.

탄수 혹은 내구력이 0이 되면 장비 중인 무기 자체가 소멸하지만, 같은 무기를 또 주우면 두 무기의 탄수/내구력이 자동으로 합산된다. 예를 들어 GUN의 10발짜리 권총을 빼앗아 9발을 쐈는데 같은 권총을 또 주우면 탄수가 11이 된다. 권총 30개를 주우면 그대로 300발을 쏠 수 있다. 참고로 탄수와 내구력은 최대 999까지만 상승하고 그 이상 모아둘 수 없다.

 

스코어링

스테이지에서 수행하는 미션에 따라 점수 계산방식이 달라진다.

히어로 미션의 점수 계산법
노멀 스코어 + 히어로 스코어 + 타임 보너스 - 다크 스코어

다크 미션의 점수 계산법
노멀 스코어 + 다크 스코어 + 타임 보너스 - 히어로 스코어

노멀 미션의 점수 계산법
노멀 스코어 + 타임 보너스

즉, 히어로 미션을 수행한다면 다크 스코어를 채우는 행위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다크 미션은 그 반대로 하면 되고, 노멀 미션은 그냥 기존의 소닉 게임들처럼 스테이지를 빠르게 클리어하는게 답이다. 타임 보너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카오스 컨트롤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

타임 보너스는 클리어 타임이 n초라고 가정했을 때 50,000 - 80n50,000−80n만큼 주어진다. 다시 말해 미션 시작 후 1초가 지날 때마다 80점씩 감소하며 소숫점 밑의 값은 버린다. 예를 들어 클리어 타임이 3분 이상 3분 1초 미만, 즉 3:00.00~3:00.99라면 35,600점이 주어진다. 그리고 미션 시작 후 10분 25초가 경과하면 타임 보너스가 0점이 되어버린다.

 

게임 아이템

아이템 박스
건드리면 아이템이 주어진다. 총기나 광학 계열 무기, 호밍 어택 등의 자동 조준 대상이 되며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발판으로 쓰인다. 록온 계열 무기로 록온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용물의 종류는 아래와 같으며 전작에 없었으나 새로 추가된 아이템은 ★로 표시한다.

링
아이콘에 표시된 숫자만큼 링 카운트가 증가한다. 참고로 표시된 숫자는 5, 10, 20 중 하나이다.

1UP
챌린지 횟수가 1회 증가한다. 참고로 링을 100개 이상 가지고 세이브 포인트를 밟을 경우에도 1UP이 주어진다.

배리어
아이템을 입수하는 순간, 대미지를 한 번 무효화하고 사라지는 배리어를 두른다.

히트 배리어 ★
아이템을 입수하는 순간 히트 배리어를 두른다. 히트 배리어는 접촉한 오브젝트나 적에게 1의 대미지를 주며, 컨테이너를 비롯해 길거리에 놓인 오브젝트는 대부분 그냥 부서진다. 그 외의 기능은 일반적인 배리어와 같다.

자력 배리어 ★
아이템을 입수하는 순간 소닉 어드벤처 2까지 등장했던 자력 배리어를 두른다. 자력 배리어는 주위의 링을 끌어당기며, 그 외의 기능은 일반적인 배리어와 같다.

무적
아이템 입수 후 일정 시간 동안 대미지를 입지 않고, 동시에 무기의 내구력이나 탄수도 줄지 않게 된다. 효과가 지속 중일 때에 한하여 BGM이 I Am... All of Me로 바뀐다.

대미지 회복 ★
탈것에 올라탄 상태에서 이 아이템을 얻으면, 탈것의 내구도가 100% 회복된다. 아이콘은 물방울 모양이다.

벌룬 아이템 박스
공중에 떠 있는 풍선 형태의 아이템 박스로 내용물을 미리 표시해주지 않는다. 전작의 벌룬과 동일하게 호밍 어택으로 공격할 수 없지만 무기의 자동 조준이나 록온은 통한다. 내용물의 종류는 일반적인 아이템 박스와 같다.

룰렛 아이템 박스
일반적인 아이템 박스와 생김새는 같지만 내용물이 수시로 바뀐다. 입수 타이밍에 따라 다른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바뀌는 내용물은 박스에 표시되는 아이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수 가능한 아이템은 링, 배리어 3종, 무적, 1UP 중 하나이며,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꽝이 나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컨테이너
대체로 집어던지거나 공격해서 파괴할 수 있는 상자. 일부는 집어던지지 않는 한 맨손으로 부술 수 없으며, 아예 절대로 부술 수 없는 종류도 있다. 무기가 들어있는 상자는 디자인이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 외의 내용물은 주로 링이나 아이템 박스.

스페셜 웨폰 컨테이너
스토리 모드에서 해금된 스페셜 웨폰이 모두 들어 있는 상자. 맨손으로도 파괴할 수 있다.

히어로 · 에너지 코어
매드 매트릭스, 코즈믹 폴 등에 1개씩 배치된 파란색 에너지 코어. 건드리는 순간 히어로 게이지가 완충되어 바로 각성할 수 있다. 다크 섀도우로 각성한 상태로 입수할 경우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다크 · 에너지 코어
웨스토폴리스, 리설 하이웨이, 프리즌 아일랜드 등에 1개씩 배치된 분홍색 에너지 코어. 건드리는 순간 다크 게이지가 완충되어 바로 각성할 수 있다. 히어로 섀도우로 각성한 상태로 입수할 경우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시크릿 키
모든 액션 스테이지에 5개씩 숨겨져 있는 금색 열쇠. 입수한 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수집 상황이 저장된다. 5개의 키를 모두 모으면 그 스테이지 어딘가에 있는 '시크릿 도어'를 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시크릿 도어 문단 참조.

힐 유닛
집어던지면 푸른 폭발을 일으키는 물체. 폭발에 접촉한 대상의 HP를 회복시키고, 대상에 따라 히어로 또는 다크 게이지가 채워진다. 스페셜 웨폰 중 하나인 힐 캐논의 포탄이 이 아이템과 같은 효과를 낸다.

폭탄
집어던지거나 공격하면 공격 판정이 있는 폭발을 일으키는 물체. 폭발에 휘말리면 섀도우 본인도 대미지를 입는다.

 

게임 탈것

자동차
일반인 스포츠카, GUN의 군용차, 그리고 전투용 장갑차량으로 나뉜다. 도로에 독이 깔려있는 센트럴 시티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어느 종류든 스피드도 느리고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내구도를 소비하면서 뺑소니질을 할 수 있을 뿐 클리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군용 바이크
리설 하이웨이 스테이지에서만 등장. 그나마 위의 자동차들보다는 빠르지만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총기를 들고 탈 수 있다.

에어 소서
블랙 암즈의 외계인들이 타고 다니는 접시형 물체. 독성이 있는 물길이나 용암 등을 건널 때 이걸 타고 건넌다. 호버크래프트? 내리막길에서는 빠르게 미끄러져가지만 기본적인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서 오르막길에 취약하다. 2단 점프가 있긴 한데 점프력이 매우 낮아 진로에 턱이 있을 때 그걸 넘는 정도로 그친다.
탑승 중 섀도우가 무방비 상태가 되는데다가 소서 자체의 내구도도 매우 약하지만, 스테이지 구조상 이걸 타고 길을 건너야 하는 곳이 많다.

블랙 호크
블랙 암즈의 익룡형 생물체가 특정 장소에 대기하고 있다면 쓰러뜨린 후 올라탈 수 있다. HP는 6이며 쓰러뜨리고 나면 올라타서 바닥 없는 길을 날아서 건널 수 있다. 타격 계열 무기를 들고 타지는 못하며, 자체 공격 기능이 없어서 총기류를 가지고 타는 것이 좋다.

블랙 볼트
블랙 호크의 개량형 생물. HP나 내구도 등은 블랙 호크와 똑같은데 황급 갑옷을 입고 있으며, 록온 계열 무기가 내장되어있다. 한 번에 최대 6개의 타깃을 조준할 수 있으며, 발사되는 웜의 공격력은 4이다.

점프 비클
GUN의 1인용 이족보행 기동병기. 소닉 어드벤처 2에서 테일즈나 에그맨이 타는 것과 유사한 머신...인데 성능은 훨씬 구리다(...). 걷는 속도도 느리고, 내구력도 에어 소서 다음으로 낮고, 조작감도 훨씬 거지같다. 유일한 장점은 점프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설정상 한 번에 15m를 뛸 수 있다고 한다. 이 점프력을 이용해서 돌파해야만 하는 스테이지가 몇 개 있다.

점프 후 호버링이 가능한데, 매우 천천히 하강하지만 도중에 전후좌우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캐논 비클
점프 비클의 개량형. 압도적은 점프력은 잃었지만 탄수가 무한인 대공 라이플이 탑재되어있다.

 

 

게임평가

섀도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이라는 것 덕분에 수많은 팬덤이 기대를 모았으나, 복잡한 스토리, 속도감 부족, 불편한 레벨 디자인, 낮은 완성도의 슈팅 게임 시스템, 게임큐브판을 제외한 개적화 문제 등 전체적으로 게임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닉 시리즈라는 틀을 무시하고 생각하면 나름 재미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이다. 갑자기 게임플레이를 뒤엎어서 반발을 산 케이스가 또 있다면 8년 뒤에 나온 소닉 로스트 월드가 대표적이다.

소닉 시리즈에서 늘 중요하게 다룬 스피디함을 해치는 원흉으로는 미션을 지목할 수 있다. 단순히 골 지점을 찾아가는 미션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본작은 그런 미션의 비중이 적다. 스테이지 내의 특정 세력을 퇴치하거나 표적을 파괴하는 미션이 상당히 많은데, 이때 미션 캐릭터가 지목하는 대상을 거의 전멸시켜야 한다. 특정 아이템을 수집하는 미션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때문에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암기하지 않는 한 스테이지 전체를 이 잡듯이 뒤지게 된다. 필수는 아니지만 시크릿 도어를 여는 데 필요한 열쇠도 문 하나당 5개나 되는데, 모든 액션 스테이지에 문이 하나씩 있어 올 클리어를 노린다면 무려 115개의 시크릿 키를 수집해야 한다.

그 외에 섀도우 본인이나 주변 사물의 움직임이 전작들에 비해 느려졌다는 점도 한몫 한다. 스핀 대시와 호밍 어택은 처참할 정도로 느려졌고, 록온 계열 무기의 탄속도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의 무기보다 느리며, 새롭게 추가된 탈것도 하나같이 안 타는 것만 못한 기동성을 자랑한다. 그런데 몇몇 특수한 지형이나 함정 때문에 이런 탈것들을 강제로 쓰게 된다.

PS2판의 경우 다른 기종에 비하여 프레임 드롭 현상이 심하다. 전작도 같은 문제가 있었으나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졌는데, 후속작인 소닉 더 헤지혹(2006)과 마찬가지로 필드에 오브젝트가 조금만 많아지면 게임이 슬로우 모션급으로 느려진다. 안 그래도 답답한 게임이 더 느려져 리뷰 점수에도 영향이 있을 정도.

스토리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 호평하는 쪽은 히어로즈부터 기억을 잃은 섀도우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는 쪽에서 긍정하고, 혹평하는 쪽은 섀도우가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는 행적이 이전의 섀도우와 어울리지 않는 방향성이라며 부정한다. 공통적으로 블랙 암즈의 등장으로 복잡해진 스토리는 팬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일부는 모순점을 지적하며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이는 게임 간 인과 관계나 중요 어휘의 정의를 잘못 판단하여 일어난 일로, 모순점이라며 지적된 부분은 거의 논파되었다. 섀도우 더 헤지혹/작중 행적 및 설정과 블랙 둠 문서를 참고.

그외에도 소닉 시리즈가 1세대까지만 해도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강했다가[] 2세대로 넘어오면서 현대적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본작은 그중에서도 2세대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그 특유의 분위기에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1세대를 즐긴 유저들은 대체로 2세대에서 괴리감을 크게 느끼는 경향이 큰데 본작은 그 괴리감의 정점을 찍었다고 봐도 좋다.

이와는 별개로, 소닉 시리즈답게 수록곡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나고 경쾌한 곡이 많은 타 작품과 달리 작중 분위기를 잘 살려준 어둡고 진중한 음악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