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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과 암흑의 기사 게임소개

뤼케 2021. 9. 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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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로 발매된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소닉과 비밀의 링을 잇는 소닉 스토리북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현재까지 스토리북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이번에는 아서 왕 전설의 세계에 소환되어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가 주된 골자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소닉 더 헤지혹이 멀린의 손녀 멀리나의 소환으로 인해 아서왕 전설의 세계에서 펼치는 이고슴도치깽(…). 즉 좋게 말하면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와 서양 판타지를 퓨전시킨 참신한 시도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고깽 양판소이다. 메인 테마곡은 Knight of the Wind.

Wii의 기본 컨트롤러인 Wii 리모컨과 눈차크를 적극 활용하여, 빠르게 달리며 검을 휘두르는 액션을 선보인 작품. 지금까지 Wii로 출시되었던 작품들 중에서는 컨트롤러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하였으나, 어찌 보면 달려야 할 소닉이 달리진 않고 검을 휘두른다는 점에서 상당히 무리수를 둔 실험작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스토리

"...처음부터 '아서 왕' 같은 왕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예요. 훌륭했습니다, 소닉 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위대한 저의 조부 멀린의 실패작... 아서 왕 대신 이 칼집으로... 영원불멸의 왕국을 건설해드리죠."[]
▶ 소닉에게서 엑스칼리버의 칼집을 건네받은 멀리나의 대사

서브 미션들을 깨고 나면 진 엔딩 루트가 열리는데[], 사실 사악한 아서 왕은 엑스칼리버의 검집에 멀린이 마법을 걸어 만들어 낸 환영이었다. 소닉이 아서 왕의 숨통을 끊자, 그 역시 황천의 기사단처럼 검은 연기로 변하면서 사라진다.

원탁의 기사가 칙명에 따라 멀리나의 목을 치기 직전, 아서 왕을 쓰러뜨린 소닉이 엑스칼리버의 칼집을 가지고 돌아온다. 이를 받은 멀리나는 영원불멸의 왕국 건설을 선언하며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원탁의 기사들은 소닉을 따라 성에서 탈출하여, 나라가 통째로 먹히는 것을 지켜보며 한탄한다. 소닉은 그들의 기사도 정신이 겨우 그 정도냐며 나무라면서 성스러운 무구를 전부 돌려준다. 이후 네 사람은 멀리나를 저지하기 위해 흩어져서, 각 무구의 힘을 이용해 성 주위에 결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예상 외로 결계의 힘은 너무 약했고, 소닉은 성 내부로 돌아가 멀리나와 조우한다. 이 때 이미 황천의 여왕이 된 멀리나는 외모가 변해 있었다.

 

멀리나 : 오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닉 : 싸우기 전에 물어볼까...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이 왕국을 저승의 망자로부터 구하려던 거 아니었어?
멀리나 : 어차피 이 왕국은 멸망해요. 그게 숙명이니까.
소닉 : ...?
멀리나 : 당신은 이 왕국이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요?
소닉 : 모르는데.
멀리나 : 가웨인 경과 랜슬롯 경의 대립으로 인해 국세가 기울고, 원탁의 기사단은 붕괴. 그리고 아서 왕은 친자식 모드레드에게 당해 아발론으로 떠나게 돼요.
소닉 : ...
멀리나 : 모두가 이상으로 여겼던 이 세계...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의 이야기는 머지않아 멸망으로 향하게 돼요... 조부 멀린이 만들었던 아서 왕이... 실패작이었던 탓에... 하지만 이 칼집을 가진 저라면 할 수 있어요. 모두가 꿈꿔온 이상의 세계, 영원불변의 왕국 창조가...

멀리나는 조부가 만든 아서 왕이 실패작이었기 때문에 왕국의 멸망을 예견했다고 하며, 자신은 영원불변의 이상적인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며 소닉을 설득한다. 스토리 초반에 멀리나가 길에 핀 꽃을 꺾어들고 느닷없이 "왜 꽃은 지는 것을 알면서도 피는 걸까요. 아름답게 있을 수 있는 시간마저도 한정되어있는데..."라는 말을 하는데, 멀리나가 영원한 세계에 대해 운운하자 소닉은 이 장면부터 떠올린다. 즉 초반부터 복선을 뿌려뒀던 것.

물론 소닉은 황천의 세계의 영속(...)을 꿈꾸는 멀리나의 이상을 부정하고 그녀를 공격한다. 그러나 소닉의 공격은 멀리나에게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반격에 칼리번의 날만 부러진다. 이후 멀리나는 아서 왕과 닮은 환영을 만들고 다수의 검으로 소닉을 무참히 털어버린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원탁의 기사들마저 이미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도망치라고 소리치지만, 소닉은 자신은 기사도 같은 것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며,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소닉의 의지에 응답이라도 하듯, 소닉의 모습을 비추는 마법진에서 먼 옛날 잃어버린 성검의 빛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원탁의 기사단이 성스러운 무구를 마법진에 떨어뜨리자, 소닉은 엑스칼리버 소닉으로 각성하여 황천의 여왕과 싸운다

 

영원히 이어지는 세계에 무슨 가치가 있어? 그런 세계는 사절하겠어! (일본판)
What good is a world that goes on forever? That sounds pretty lame. (북미판)
▶ 소닉 더 헤지혹, 멀리나와의 결전 직전


멀리나 : 당신은 멸망해가는 왕국의 미래가 보이는 제 슬픔을 이해할 수 없어요.
소닉 : 그런 일방적인 슬픔, 알고 싶지도 않아.
엑스칼리버 : 까불지 마라! 그것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이 슬픔에 빠지고 있다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는 거냐!


멀리나 : 영원불변의 왕국이 얼마나 근사한지... 왜 이해해주지 않는 건가요?
소닉 : 그런 따분한 게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거든!
엑스칼리버 : 그딴 게 정말 네 목적대로 기능할 거라 생각하는 거냐?

 

멀리나는 싸우는 내내 자신의 슬픔에 대해 토로하지만, 소닉과 엑스칼리버는 그 말들을 부정하고 결국 그녀를 쓰러뜨려 기존의 모습으로 되돌려놓는다.

참고로 보스전에서 멀리나가 소환한 환영은 아서 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반신에 4개의 팔이 나 있고 뱀처럼 길게 늘어진 하반신을 가졌다. 팔에는 두 자루의 검과 완드를 들고 있으며, 검은 가짜 아서 왕이 썼던 데스칼리버와 유사하다.
"멀리나... 어떤 세계에도 끝은 있어. 하지만, 멸망의 슬픔이 있기 때문에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어. 난 그렇게 생각해..."
▶ 소닉 더 헤지혹, 멀리나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린 이후

최종전 이후 소닉은 멀리나가 꺾었던 것과 같은 꽃을 건네며 그녀와 화해한다. 한편 소닉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원탁의 기사들은 아서 왕이 없으니 이제 기사단이 해체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칼리번과 니무에가 이를 부정하고 칼리번은 자신이 왕을 선정하는 성검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제서야 원탁의 기사들은 소닉이 진정한 아서 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면서 그의 앞에서 자세를 낮춘다. 이 광경을 본 소닉이 크게 놀라는 장면을 끝으로 스태프롤이 올라간다.

사실 소닉이 싸웠던 아서 왕이 가짜였다는 복선은 이미 존재했었다. 가짜 아서 왕은 엑스칼리버의 칼집만 가지고 다니며 데스칼리버라는 별도의 칼을 휘둘렀다. 게다가 데스칼리버는 대검인데, 칼집은 평범한 크기의 한손검용 칼집이라 억지로 짝을 맞출 수도 없다. 칼은 칼대로, 칼집은 칼집대로 들고 다니는 기괴한 상황인 것이다. 스토리 후반에 가웨인이 결계의 석비에 갈라틴을 꽂은 직후, 왕이 엑스칼리버 자체를 찬 적이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는다. 또한 아서 왕이 활동 중인데, 칼리번이 뽑힌 적이 없다. 칼리번/엑스칼리버가 왕을 선정하는 검이건만 아서 왕이 이걸 뽑지 않았다는 건, 현재의 아서 왕은 진짜 왕이 아니란 의미가 된다.

마지막으로 스태프롤이 올라가고 나면 소닉이 에이미한테 자신이 동화에서 겪은 일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문제는 소닉이 에이미와의 데이트 직전에 소환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에이미는 바람맞은 꼴이 되어버렸다는 것. 덕분에 소닉은 크고 아름다운 해머를 든 에이미에게 쫓기게 된다. 이 때 소닉이 가지고 있던 책의 제목이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단'에서 이 게임의 제목으로 스리슬쩍 바뀐다.

 

 

게임 평가

출시 초기에는 기존 소닉과 괴리감이 커서 괴작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많았다. 게임 발매 후에 나온 대부분의 리뷰에서 점수대가 10점 만점에 5~6점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또 심각하게 하자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할만한 수준의 게임이며, 전작인 소닉과 비밀의 링에 비하면 훨씬 발전했다는 평.

이 게임이 점수가 별로 좋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캐릭터의 풀 스피드는 시원시원하게 빠르나, 공격 시 칼을 휘둘러야 하므로 달리는 걸 멈추거나 속도를 늦춰야 하고 결정적으로 적의 수가 굉장히 많아서 마음 놓고 달릴 구간이 거의 없다. 덕분에 달리고 싶은데 달릴 상황은 별로 안 나오고 칼을 휘둘러야 하므로 팔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컨트롤이 쉬운 것도 아니다. 숙련된 플레이어들은 '달리는 동시에 때리는' 컨트롤을 구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플레이어들에게는 좀 힘들다. 사실 직전에 나온 게임인 소닉 언리쉬드에서도 웨어혹 모드에서 게임의 템포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은 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25주년 기념작에도 발생했다.

하지만 그래픽과 OST만큼은 상당히 좋은 편. 섀도우 더 헤지혹 이후로 오랜만에 Crush40가 메인 테마를 작곡해서 Knight of the Wind를 불렀으며, 이 곡은 소닉 팬들 사이에선 숨겨진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엔딩곡인 Live Life나 게임 내 존재하는 OST들도 하나같이 좋은 곡들이다.

스토리는 소닉 시리즈 중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반전 요소에 대한 복선들도 잘 깔아두었고 소닉의 캐릭터성을 잘 보여줬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후 작품들인 소닉 로스트 월드나 소닉 포시즈의 스토리가 대혹평을 받은 것을 보면 본작의 스토리는 더 고평가 받을 여지가 있다.

그런데 이후에 Wii 기반으로 출시된 다른 소닉 시리즈들은 이렇게까지 평가가 나쁘진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아무래도 기기의 특성 자체와 안 맞는 건 아니다. 특히 소닉 컬러즈의 경우, 컬러 파워의 특성상 극한의 스피드를 살리기보다 특수능력 조작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레벨 디자인이 꽤나 있었는데도 평가가 이렇게까지 안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검을 들고 싸우는 설계 자체가 소닉과는 별로 안 맞는 설계였던 모양이다.[] 그래도 세가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등장한 Wii 모션트래킹 시스템으로 얻은 로열티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후 팬들에게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작품이라는 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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